2012년 6월 14일 목. 불순물을 제거할 수 없는 `내버린 은`
[묵상할 말씀]
예레미아서 6장 16절~20절
[요절]
16 : "나 주가 이렇게 말한다. 나는 너희에게 일렀다. 가던 길을 멈주어서 살펴보고, 옛길이 어딘지, 가장 좋은 길이 어딘지 물어 보고, 그 길로 가라고 하였다. 그러면 너희의 영혼이 평안히 쉴 곳을 찾을 것이라고 하였다. 그런데도 너희는 여전히 그 길로는 가지 않겠다고 하였다."
[묵상]
하나님을 배반한 유다와 이스라엘에게하나님 아버지의 심판이기록 된 말씀을 읽다보니, 등줄기에 땀이 흐른다.
마치 검사 앞에서 취조 당하는 기분이다.
하나님께서는 유다와 이스라엘이 저지른 죄악에 대해 이렇게 말씀 하셨다.
4장 3, 4절
"참으로 나 주가 유다 백성과 예루살렘 주민에게 말한다.
가시덤불 속에 씨를 뿌리지 말아라. 묵은 땅을 갈아엎고서 씨를 뿌려라.
너희 유다 백성과 이스라엘 주민들아, 너희는 나 주가 원하는 할례를 받고, 너희 마음의 양피를 잘라 내어라, 그렇지 않으면, 너희의 악한 행실 때문에, 나의 분노가 불처럼 일어나서 너희를 태울 것이니, 아무도 끌 수 없을 것이다.
5장 31절 "예언자들은 거짓으로 예언을 하며, 제사장들은 거짓 예언자들이 시키는 대로 다스리며, 나의 백성은 이것을 좋아하니 마지막 때에 너희가 어떻게 하려느냐?"
하나님을 부르짖지만 말과 사는 것이 다른 나의 모습...
지금 나의 모습을 보고, 세상 교회의 모습을 보니 너무나도 비슷한 상황이다.
도저히 하나님 아버지의 심판을 벗어날 수 없는 상황에 빠진 것이다.
내가 살았던 옛길을 생각해 본다.
결혼전에는 술에 취해 살았었다. 회사 업무도 언제나 열심, 동호회 활동도 열심, 친구 관계도 열심이었지만 내용은 언제나 술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아무리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하나님 아버지의 빈자리를채우기 위해 술을 마셨던 것 같다.
하지만, 남는 것은 숙취와 망가져가는 몸과 텅 빈 지갑뿐이었다.
결혼을 해서도 마찬가지...
부양할 가족이 생겼으니 더욱 열심히 일하야 한다는 사명감에 불탔지만, 결국은 술이었다.
술 때문에 몸과 마음이 황폐해졌고, 직장 생활도 엉망이 되었다.
어릴적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던 아버지를 저주 했었건만...
행패만 부리지 않을뿐, 아니 참고 있었을 뿐, 아버지와 나는 다를바 없는 패배자였었다.
이렇게 살았었다.
아무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으니 나는 그나마 착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나의 죄인 됨이 쉽게 이해 되지 않았었다.
어느 순간 하나님 아버지의 은혜로 예수님을 영접하였다.
그리고 5년 6년 7년이 지나면서, 비로서 나의 존재적 죄인 됨과 하나님 나라의 의, 그리고 변하지 않는 나의 죄를 위한 예수님의 희생, 부활, 연합이 믿어지게 되었다.
문제는 성령님과 동행하는 지금도 나는 여전히 성령님께서 인도하시는 좋은 길을 마다하고 세상이 이끄는 길로을 걷곤 한다는 것이다.
잠시의 희락을 위한 그 길에 선택하지만,결국 나는 또 속았구나!! 하는 한탄을 하며 다시 되돌아 오게 된다.
그 때마다 나를 기다리고 계시는 주님께 "죄송합니다." 하며 눈물을 쏟는, 이러한 패턴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
이것을 성화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하나님을 아버지로 믿고, 예수님을 내 삶의 구원자와 주인으로 모시하며, 성령님의 인도하심 대로 사는 신앙의 길이 너무나도 고되고 힘든 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계시록에서 요한이 생명의 두루마리를 삼키자 입에는 꿀같이 달았으나, 먹고 나니 뱃속은 쓰라렸다는 말씀이 이런 것인가? 생각해 본다.
그러나 나에게는 소망이 있다.
여전히 변하지 않는 나의 존재적 죄인 됨을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보혈로 덮어 주셨다는, Union Christ, 나와 연합 된 예수님의 의로움을 하나님께서 보신다는 기쁜 소식 때문이다.
나는뒷 머리를 긁쩍이며 예수님의 품안에 안기는 면목없는 존재지만, 예수님의 거룩한 희생으로 인해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존재라 여겨 주셨기 때문에 나는 오늘도 감사와 찬양을 하게 된다.
하나님께서는 5장 18절 말씀을 통해 예수님 품 안에 안긴 우리 성도들을 분명히 심판하지 않을 것임을 약속하고 계신다.
"그러나 그럴 때에도, 내가 너희를 완전히 멸망 시키지는 않겠다. 나 주의 말이다."
아무리 센 불로 연단해도 불순물이 남아있는게 '나', '존재적 죄인', '내버린 은' 이지만, 예수님과 연합 된 나는평안하다.
아멘.
[기도]
사랑하는 하나님 아버지 저의 죄를 보지 않으시고 거룩한 예수님의 의를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주님의 사랑과 은혜만이 저를 구원했다는 진리를 깨닫고 면목 없는 삶을 살지만,
이 모든 것이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 임을 깨닫고 감사와 찬양의 삶을 살게 해주세요.
사랑하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