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22일 (화) 조용한 시간
[묵상할 말씀]
시편 5장
[요절]
3절 : 주님, 새벽에 드리는 나의 기도를 들어 주십시오. 새벽에 내가 주님께 사정을 아뢸 준비를 하고 기다리겠습니다.
7절 : 그러므로 나는 주의 크신 은혜를 힘입어 주의 집으로 왔습니다. 경외하는 마음으로 주의 성전을 바라보며, 주께 엎드립니다.
11절 : 그러나 주께로 피신하는 사람은 누구나 기뻐하고, 길이길이 즐거워할 것 입니다. 주의 이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주님 앞에서 기쁨을 누리도록, 주께서 그들을 지켜 주실 것입니다.
[묵상]
겨울 수양회가 끝났다.
치료 때문에 늦게 합류한원인도 있었겠지만, 나에게는 여전히 추운날씨가나를 위축되게 하였다.
추운 기운이 한 풀 꺽힌 매우따뜻한 날씨임에도, 나는 찬 기운을 가급적 피하기 위해, 온몸을 두꺼운 옷과 모자,마스크, 목도리 등으로 가리고 있었다. 행동도 느려지고, 마음도 답답해졌다.
새로운 담임 목회자와 갖게 된 겨울 수양회.
영적 호흡인 '기도'란 주제에 맞게, 많은 시간이 기도에 관해 할애 되었다.
이미 몇 번 와본 곳이라그런지 장소가 너무 맘에 들었고, 여름에도 다시 온다고 하니 얼마나 반갑던지..
여러 형제님들과 기도제목을 나누면서, 정말로 다양한 환경의 어려움 속에서도 믿음을 지켜나가는 그 분들을 보며, 예수님의 몸 된 지체인 교회가 나에게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번 알려 주시는 주님...
특히, 교회의 장로님들이나의 병이 빨리 낫게 되기를 바라는 안수기도 시간에는,하나님께서사랑이 모습으로 그 방에 가득히 임재하고 계심을 느끼고 감격과 기쁨과 은혜의 눈물을 흘릴수 밖에 없었다.
기대했던간증의 시간이 없어서 조금은 아쉬웠지만, '내 집은 기도하는 곳', '기도는 영혼의 호흡' 이라고 말씀하시는 주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이었다.
다음날 아침 나에게는 아직도 쌀쌀한 날씨였지만 뒷 동산을 올라가 보았다.
(병으로 인해 절대로 해서는 안될 일을 하게 된 것이다.)
마스크와 두꺼운 옷으로 칭칭 동여 매서 그런지 숨이 차고, 매우 힘들었다, 어이가 없었다. 작은 뒷 동산을 산책했을 뿐인데, 이렇게 힘들다니...
숨이 목까지 차올라서 어쩔수 없이 목도리와 마스크를 헐겁게 하였다.
그 작은 틈이 생기면서 얼마나 시원하게 호흡을 할 수 있었는지.. 휴~~우~~그 시원 함이란..
얼어 붙은 땅 바닥을 조심스레 걸어 내려오면서, 자신을 스스로의 거짓된 욕망과 거짓자아로 꽁꽁 동여매어 놓았었던 나를 보게 되었다. 주님께서 도저히 헤집고 들어 올 수 없는 상태.
그 동안 나의 영적, 육적 상태를 바로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나 혼자 보낸 시간들이 얼마나 나를 약하게 만들었나, 말씀과 기도와 예배의 부족이 나를 이렇게 나약하게 만들었구나....
주님께서는 내 안에 구축 된 거짓 자아의 요새에 아주 작은 틈이라도 생기기를 원하고 계셨나 보다.
다시 한번 나를 돌아보게 하신 주님, 답답한 상태에서 한 번의 호흡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하신 주님, 그 한번의 호흡을 위해 거창한 것이 필요하지 않고 단지, 주님을 향한 조그마한 틈만 만드는 노력을 한다면,주님께서는 나에게 생명의 호흡을 할 수 있게 해 주신다고 약속하신다...
주님을 향한 호흡의 시작...
기도..
다시 한번 예수님안에서 마냥 행복하기만 한 나의 모습을 그려 보았다.
해피바이러스 전파가 주님께서 주신 은사가분명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원수 마귀가 주는 세상의 헛된 욕망을 쫒다가 돌아본 나의 모습은, 예수님의 사랑이 없으면 당장 호흡이 멈출수 밖에 없는 죽음의 상태 바로 그것이었다.
"주님, 주님께서는 바르게 살아가는 사람에게 복을 베풀어 주시고, 큼직한 방패처럼, 그들을 은혜로 지켜 주십니다."
세상의 온갖 죄악속에서 매일 매일의 새벽기도를 할 수 없더라도, 나는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주님께서 허락하신 그 시간과 장소가 바로 교회인 것이다.
세상의 헛된욕망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나의 자아와 거짓 복음에서 나를 지켜 주시는 주님께 새벽마다 나아갈수 있도록, 출근 시간을 다시 앞 당기게 하시고, 주말 새벽기도를원하시는 주님의 인도하심에 전적으로 따르렵니다.
[기도]
사랑하는 주님, 저의 부족함과 믿음 없음을 알게 하시는 주님...
저의 헛 된 자아와 거짓 복음을 십자가로 넘깁니다.
나는 죽고 예수로만 사는 삶을 원하시는 주님, 주님께서 허락하신 기도의 시간을 통해 오직 홀로 영광 받으시기 합당한 주님만을 찬양 합니다.
거짓과 헛된 욕망에서 벗어나서 유일한 구원자 되시는 예수님만 바라보게 해 주세요.
우리 수명산 교회 형제, 자매들을 굳건한 믿음의 반석위에 있게 하시고, 어떠한 상황이나 환경이 우리를 시험할 지라도, 기도로써 주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는 교회 되게 해 주세요.
주님께서 허락하신 이 하루를 진리로 살아 가게하시고, 아내와 두 아이에게 주님의 축복이 함께하는 하루 되게 해 주세요.
사랑하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