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시간

2010년 12월 14일 화요일

산호수나초부 2010. 12. 14. 07:53

[묵상할 말씀]

에베소서 5장 15절~21절

[요절]

15절 : 세월을 아끼십시오. 때가 악합니다.

18절 : 술에 취하지 마십시오, 거기에는 방탕이 있습니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으십시오.

20절 : 모든일에, 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십시오.

[묵상]

연말 연시가 되었다.

이즈음에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그는 나보다 약 10살 정도 많은 직상 상사였다.

당시, 교회로 부터 장로 직분을 받는 것을 매우 큰 영예로여기며,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다.

누가봐도 인자한 모습과 미소가 아름다운 분이셨다.

가끔 성경말씀을 인용하기도 하고 집안에 성직자가 많음을 자랑으로 여기는 분이었지만,

그러나 그분은 알콜중독자 였다.

업무를 핑계로 술을 마셨는데, 그 주량이나 그 다음날의 태도로 인해 많은 사람들로 부터 칭송을 받았다.

'술을 마시려면 저렇게 마셔야 한다. 자세하나 흐트러지지 않는다. 술 취한 적을 못 봤다. 양도 어마어마 하게 마시지만, 그 다음날 멀쩡한게 너무 대단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가 교회에서 15년간 합창단 지휘를 하며, 주일성수를 놓치지 않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참 다운 그리스도인으로 여기는 사람은 아마 단 하나도 없었을 것이다.

6년전에 내가 예수님을 영접했다는 사실을 말하며,은근히 축하의 대답을 기대하고 있었을때, 그 분은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죽는다.'라고 근심어린 눈초리로 말하였었다.

그 모습속에서,

'예수님은 아무나 믿는게 아니야, 너 처럼 성경도 모르고, 착한 행실을 하지 않는 사람이 예수님을 믿어? 말도 안돼...'라고 말하는 것을 나는 볼 수 있었다.

'너 같은 종류의 인간이 입에 올릴 수 있는게 아니야, 믿기는 무엇을 믿어? 네가 성경을 알아?..'라는 조금은 경멸과 조소가 섞인 대답에 나는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얼마전 EBS를 통해 보았던, 영화 "은하수 (1969년작, 루이 브뉘엘 감독)"에서 그리스도에 대해 논하는 기득권층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들은 예수님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지만 정작, 배고픈 순례자에게 빵 한조각은 커녕, 식당에서 썩 꺼지라며 내 쫓는 행동을 보인다.

예수 그리스도는 지적, 교리적 탐구와 논쟁의 대상이었지, 결코 실재가 되지 않는 우리의 모습과 다를게 없었다.

나도 업무상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시게 되면, 우쭐해서 예수님을 말하고 싶은 경향이 있다.

나의 썩은 자아가 엉뚱하게 주님을 욕되게 하는 행동을 할 까 걱정이다.

믿지 않는 사람이 봐도 말세의 징후가 여기저기 보인다.

이제 세월을 아끼며 예수님이 오실날을 대비해야 할 때다..

술에 취하지 않고, 성령에 취하도록 간구합니다.

이 모든 환경을 주셔서, 점점 성화의 길을 걷게 하시는 하나님께 예수님의 이름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시간을 통해 내속의 썩은 자아는 모두죽고, 예수님의 생명만 드러나는 삶으로 인도해 주시길 간구합니다.

[기도]

사랑하는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점점 말세로 치닫는 요즘에 하나님을믿고, 더욱 사랑하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비록 제자 사탄 마귀의거짓된 옛 자아에 눌려 살고 있지만,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에 의지하며 순간 순간을 이겨나가게 해 주세요.

저는 너무나도 나약합니다.

저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는 절망적 존재입니다.

주님, 제 안의 저를 죽이시고, 예수님의 생명만 드러나게 해 주세요.

저를 둘러싼 죄악으로 인해, 저의 가족이 마음 아파하고, 힘들어 하지 않도록 그들에게 믿음을 주세요.

이 모든 삶의 여정이, 주님께서 우리 믿는이들을 사랑하셔서, 베푸시는 사랑과 은혜임을 알게 해 주세요.

사랑하는 예수님만이 드러나는 나의 삶이 되게 해 주시기를 간구하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