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사랑하여 안식을 얻어라.
이번수양회를 준비하면서 우리 장남2반은여러가지 걱정을 하게 되었다.
사전 답사를 통해 장소가 협소하고 특히 화장실, 샤워시설, 숙소, 독립적인 공간 확보 등 전반적인 시설이 그동안우리 지체들이 경험했던 수양회 장소와 많이 달랐기 때문이었다.
출발부터 좋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눈치 없는버스가 도착하지 않는 것이 아닌가?
문득, 앞으로 많은 불편이 있겠지만, 주님께서는 이 불편함을 통해 우리에게 안식의참 의미를 알려 주실것이라는 믿음이 생기게 되었다.
그렇게라도 해야 준비반의 마음이 편해 질 것 아닌가?
어쨌든,출발부터 늦게 도착한 차량 덕분에 준비반으로서의마음 고생은 점점 커져만 갔다.
아무리 교회지만,직설적으로 불만을 표현하는 지체들을막을 수는 없는 것이고, 딱히 변명할 말이 없었기 때문에, 그냥 미소만 보낼 뿐이었다.
드디어 도착한 용문산...
난 비가 오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잔뜩 지푸린 날씨를 보며, 일기예보가 틀리기를 바라는 것은 너무 인간적인 바램이었을까?
4인조 데이트가 무르익을 무렵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나는 카메라 렌즈를 떨어뜨려 마음이 상하는 일까지 생겼다.
"주여, 우리에게 안식을 주시옵소서"
나는 이 비가 빨리 그치기만을 바라고 있었는데, 그 와중에 아이들은 비에 온몸을 맡긴채로 너무나도 즐겁고,재미있게 노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아!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메말랐었던가? 하는 탄식이 절로 나오는 순간이었다.
도대체 내가 살아오면서 잃어버린 것이 얼마나 많을까? 생각해 보니. 너무 억울했다.
즉흥적으로 물을 나누어 드리고, 식사 메뉴도 정하고, 아이들 사진 찍다, 다시 소나기를 만나서 낙오되고...
다시 비가 그치고, 해가 나오고, 다시 비가 오고...
참 재미있는 날씨를 경험하는 순간이었다.
야외 활동을 하지 못할 경우를 생각해서 준비한 실내 게임을 할 엄두를 내지도 못한채, 강의가 시작되었다.
안식에 대해 말씀을 전하고 계시는 목사님을 바라보면서 지난주에는 일어나 앉지도 못하던 몸 상태였는데, '역시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에게 임하고 계시는 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람은 적응하는데 능하다는 것을 온 몸으로 느끼면서 시간이 흘러 갔다.
이번 수양회를 통해 주님께서는 우리 각자에게 수많은 말씀과 표징을 주셨을것이다.
나 역시 많은 사건을 통해 나의 믿음이 얼마나 부족하고, 아직도 주님께 의지하지 않고 내 스스로 문제를 풀어가려고 하는지를 말씀해 주셨다.
특별히, 개인기도 시간중에 주신 말씀은남은 내 인생의 화두로 영원히 나의 가슴판에 새겨졌다.
주님께서는 분명히 이렇게 말씀해 주셨다.
"나는 너에게서로 사랑하라고 가족을 주었다. 그 가족은 네가 부양하고 인생을 책임져야하는 대상이 아니다. 나는 네가가족의 부양을 핑계 삼아세상과 타협하며 살라고 한적이 한 번도 없었다. 아직도 네가 만들어 놓은 세상의 논리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네 모습을 보면, 나의 마음은 비통하기만 하다.
난, 너에게 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이세상에 종살이하며 살라고 한적이 없었다.
네가 누리고 있는 이 모든 것은, 모두 내가 너에게 준 것이다.
너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은하나도 없다.
너는 너의 아내를 사랑해야하고, 아이들도 사랑해야 한다.
그들은 내가 사랑하는 나의 자녀들이다.
내가 가족을 이루게 한 이유는 네가 더 잘 알 것이다.
네가 정해놓은 기준을 따르는 로봇이나 종으로 대하지 말아라.
어리석은 세상의 기준으로 그들을 정죄하고, 칭찬하지 말아라, 너의 모습을 통해 네 가족들이 네가 나의 자녀임을 알게 해야 한다.
그 후에야 '나는 그리스도인입니다.' 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준비반으로써 성령님의 축복은 포기하리라 생각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기도를 시작하면서도 많은 은혜의 말씀을 기대하지 않았었는데, 주님께서는 나의 상태가 그냥 놔두어서는 안될 정도라는 것을너무나도 잘 알고 계셨나보다.
지나간일들이 떠오르며, 매순간 곁에 계셨던 주님의 모습이파노라마 처럼 흘러갔다.
대부분 나의 곁에서 슬퍼하시는 모습이셨다.
기뻐하시는 모습은 정말 극소수 였었다.
내가 세상적으로 행복하다고 생각할 때 주님은 슬퍼하고 계셨고, 내가 세상의 권세에 부딪혀서 넘어져 있을때 주님은 나의 오른팔을 잡아 주시며, 일으켜 세워 주시고, 격려해 주고 계셨었다.
내가 얼마나 이기적이고, 욕시 많고, 겁재이 인지를적나라 하게 보여 주셨다.
눈물로 아내와 아이들, 어머니, 누나, 동생에게 저지른 죄를 회개하였다.
나의 가족을 예수님이 주신 계명대로 사랑하리라는 말씀을 가슴판에 새기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짐을 느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으셨다.
내가 너에게 준 가족은 육적인 가족에 국한 된 것이 아니다.
내가 너에게 준 하늘 가족들도 동일하게 사랑하여야 한다.
예수그리스도 안에서 서로 사랑하여라.
그래서 네가 나의 제자임을 보여라."
말씀을 통해주님께서 저를 얼마나사랑하고 계시는지를 알려 주신 이번 수양회가 나에게 너무나도 귀중한 시간이었다.
세상의 협박과 회유에서 안식을 누릴수 있는 방법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삼위일체 하나님과 형제, 자매들과 하나가 되어 서로 사랑하는 것임을 알게 해 주셨다.
이 모든 진리를 알게 해 주신주님께 감사와 경배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