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시간

2012년 4월 19일 목. 얍복강 전투.

산호수나초부 2012. 4. 19. 07:32


웬지 교회에서는 어울리지 않는 게임. ㅠㅠ

[묵상할 말씀]

잠언 2장 1절~22절

[요절]

12 : 지혜가 악한 사람의 길에서 너를 구하고, 겉과 속이 다르게 말하는 사람에게서 너를 건질 것이다.

20 : 그러므로 너는 선한 사람이 가는 길을 가고, 의로운 사람이 걷는 길로만 걸어라.

[묵상]

지혜라는 의미가 하나님의 말씀이고, 예수님이시고, 성령님이시라는 것을 절대 부인할 수 없는 진리임을 알게 된다.

아무리 나를 부인하려 해도 부인되지 않는 매일 매일의 나를 경험하며, 도대체 이놈의 자아는 언제나 죽을까? 하는 조바심도 난다.

아침에 묵상한 창세기 야곱의 얍복강 나루터 말씀을 통해 나의 존재적 죄성이나의 노력과 열심으로는 절대 없어지지 않을 것이지만,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로 인해 정죄받지 않고, 의롭다 인정 받았다는 복음을 믿고, 소망하고 사랑하게 된 신분이라는 것을 '지혜'되시는 예수님의 은혜로 알게 되었다.

창세기 32장 24절 ~ 32절 얍복 나루터에 홀로 앉아 어떻게 하면 형 '에서'로부터 자신의 목숨과 소유를지킬수 있을까? 고민하는 야곱에게 드디어 하나님께서 나타나셨다.

모든 문제를 자신의 머리와 방법으로 해결하며, 자신의 유익만을 추구하며 살았던 야곱의 자기 의를 무너 뜨리기 위해 직접 오신 하나님.

결국 야곱의 추악한 옛사람을 없애려 밤새도록 씨름하셨지만, 하나님은야곱에게 지고 말았다.

그리고 야곱에게 물으셨다. "너의 이름이 무엇이냐?"'교활한 사기꾼'이라는 의미 처럼, 평생 자기가 목적한 것을 챙겼고, 그리고 그 모든 소유들 지키고 불려나가기 위해 온갖 권모술수, 임기응변, 교활한 방법 등으로 살아온 야곱은 이 처럼 자신의 본래 모습 즉, 존재적 죄인됨을 폭로하신 하나님에게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받게 된다.

그러나 이스라엘이라는 이름 역시 '하나님과 겨루어도 이겼고, 사람과 겨루어도 이겼다'는뜻으로 우리 인간은 추악한 옛 사람의 몸을 입고 있는 동안에는 절대로 자기의 의와 이익 챙기기의 습성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깊은 의미를 늘 깨달으라고 하나님께서 주신 이름이라는 것을알아야 한다.

이렇듯 야곱의 얍복 나루터 에피소드는 강청기도, 자신을 자해 하면서까지라도 부르짖으면 하나님께서 들어 주신다는 지독한자기 숭배를 뜻하는 것이 아닌 것이다.

세상 교회에서는 하나님께 목숨을 걸고 매달려 소원 성취를 받아냈기 때문에 야곱에게 '복의 조상'이라는 수식어를 붙혀주고 성도들에게 강청의 방법과 효과를 가르친다.

그렇다면 유대인들에게는 목숨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환도뼈'가 부러져 평생을 지팡이에 의지하여 산 야곱이 정말 복 받은 인생이었단 말인가?

세상의 가치로는 장애를 갖고 사는 삶이 복 받은 삶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야곱의 의를 쳐서 무너 뜨려, 남은 여생을 지팡이에 의지하면서 자신의 존재적 죄인 됨을 수시로 자각하며 산 야곱은 진정 복 받은 인생을 살은 것이다.

이렇듯 하나님이 강제로 떼어 놓으려 해도 절대 죽지 않는 인간의 존재적 죄성을 하나님께서는 전능자 이심에도 불구하고, "내가 너와 겨루어 졌다."라는 져주는방법을 동원하여 '교회'의 모형이자 조상인 야곱이 어떻게 복음을 누리며 살았는지를 우리 성도들에게 알려 주신 것이다.

마치, '우리의 왕이 되어,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고 우리의 필요를 채워, 우리에게 권력과 풍요를 선사하시오.'라는 유대인들의요구를 묵살한 예수님을, 우리 교회가 직접 십자가에 못 박아 처형 한 것 처럼, 하나님은 우리 교회에게 져주는 방법으로 복음을 주셨다.

우리를 강제로 거룩하게 하지 않으시고, 우리의 추악한 모습을 다 드러내게 하신후에 비로서 우리를 정죄하지 않고, 의롭다고 불러주시는 것이 바로 복음인 것이다.

야곱이 끝까지 자기의 의를 버리지 못하자, 하나님께서 져주시고 평생을 지팡이에 의지하며 살게 하신 것 처럼, 우리도 우리의 이익 챙기기의 습성을 버리지 못하자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셔서, 십자가의 보혈로 인해 정죄받지 않고 의롭다 인정 받았다는 믿음과 그 부활의 소망만을 평생 의지하며 살게 하신 것이다.

과연 이 세상에서 무엇을 원하고, 누리고, 지키고 살아야 복 받은 인생이라고 할 것인가?

야곱은 이집트 왕에게 평생을 험난하게 살아온 인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하나님께서 이끄시는대로 믿음과 순종의 삶을 살았다면 그렇게 말하지 않았을 야곱이지만, 평생을 자신의 방법으로 살았기 때문에 스스로 파 놓은 그 무덤에 수시로 빠지면서 죽었다, 살았다를 반복하며 겪었던 자신의 삶이 얼마나 피곤하고 고단했었는지를고백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세상적인 기준으로는 '치열했던 내 인생, 나의 노력과 열심으로정말 열심히 살았습니다." 라고 고백 할 장면에서, 하나님을 만난 후 자신의 삶이, 진정 어디를 기준으로 복 된 삶이었는지를 깨닫고 고백한 야곱이 바로 우리 교회의 모습이 되어야 한다.

비록 죽는날까지 벗어버리지 못 할 옛 사람의 추악한 죄성으로 험난한 삶을 살게 될 우리 교회이지만, 각 지체들에게 지금도 찾아 오셔서 각자의 방법으로 씨름하고 계시는 하나님을 통해, 이렇게 추악한 죄성을 버리지 못하는 우리 교회에게 '나는 너를 절대 이길수 없구나, 너는 네가 이렇듯 존재적인 죄인이라는 것을 깨닫기 바란다. 내가 졌다.!' 라고 하시며, 예수라는 지팡이를 주고 계시는 하나님 아버지를 찬양하지 않을 수 없는것이다.

[기도]

사랑하는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절대 변하지 않는 나의 죄성을 예수님이라는 지팡이를 통해 알게 하시고, 의지하며 살게 하실것이라는 진리를 알게 되었습니다.

죽을수밖에 없는 죄인에게 영원한 삶을 약속하신 하나님 아버지의 은혜에 감사드리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감사와 찬양의 기도를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