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27일 - 기도의 파수꾼

사람의 의지는 어디서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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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내와 다투고 예배까지 빠지면서 하루종일 고민했던 문제다.
선한 생각, 악한 생각........이 모두는 어디에서 오는가??
영적으로 충만할때는 늘 선한 생각과 행동, 말이 나오지만
악의 지배를 받고 있을때는 두려움, 정욕, 욕심, 정죄, 미움등등 말과 행동이 달라진다.
쉬지말고 기도하고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은 바로 이런 나를 두고 하시는 말씀 인가 보다.
악의 영은 잠시의 틈도 주지 않고 나를 지치게 만든다.
어제 아내와 싸울때 집안을 부셔버릴까? 창문을 깰까? 자해를 할 까? 등등끔찍한 생각들이 떠 올랐다.
이때 평상심을 잃으면 바로 자살하고 살인하게 되는것 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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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나에게 퍼부었던 폭언 만 기억 날 뿐, 그 원인을 내가 제공했다는 것 에는 동의 하고 싶지 않았다.
그동안 나는 잘 못한게 없다고 생각하면서 아내가 야속하고 밉기만 했었다.
다만 아이들에게는 못 볼 모습을 보여 미안함이 많았다.
이혼도 생각해 보고, 애들은 내가 꼭 키울 거라고 생각해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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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어찌 집을 뛰쳐나간 아내를 대신해서 아이들에게 사과하고 점심도 해 먹이고, 영화도 한편 보여주며 동네 산책을 하기로
했다.
파주 트레이닝 쎈터를 지날 무렵 비가 조금씩 내렸다.
아이쿠 이런 낭패가 있나? 우산도 차도 없으니.... 지나가는 버스나 택시는 아예 없는 곳이니...후우~~~
축구장에서 놀고 있는 어른 들을 잠시 보고 다시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아이들이 힘들다고 업어 달란다....
처음에는 창민이, 다음에는 민서를 교대로 업어 주면서 힘든 발 걸음을 떼었다.
산 언덕배기를 지날때 아이들이
"아빠 힘들지?" 란다.
난,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신 예수님에 비하면 아무렇지도 않아." 라고 대답했다.
"맞아 그렇겠다."라는 아이들의 맑은 생각이 말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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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2시간 정도 걸려서 집에 도착해 보니 아내가 돌아와 있었다.
난 그저 아무일 없었다는 듯 "어디 갔다왔어?" 라고 물었지만 대답은 없었다.
아휴~~ 속상해 하면서도
아무 죄없으셨지만 나를 위해 십자가의 고난을 이겨 내신 예수님의 사랑을 떠올리니 아무런 미움이 없다...
아내도 그런 마음이길 바랬다.
아!! 사과를 해야 하는데 ... 결국 사과를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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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정말 아무렇지 않은데 아내는 말도 않 할 정도로 나에게 많이 실망했나 보다.
아예 말을 하지 않는다.
그때 어영 전도사님의 전화가 생각났다.
오늘 김현철형제님의 부부특강이 있었다는.....
혹시 오늘 우리 부부를 부부특강에 참석하지 못 하게 한 사탄의 계략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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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 파수꾼은 갑작스런 7시 회의 때문에 못하게 되었다.
핸드폰도 집에 놓고오고... 직원들도 나이먹었다고 말 잘 안 듣고,
임원 두분에게 눈치보며 일하기도 힘들고... 나이는 먹어가고....
예수님 덕분에 잊고 살았던 부분이 다시 떠 오른다.
그래....
기도 뿐이다.
기도 기도 기도
" 아버지 하나님, 저의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악의 영을 물리쳐 주세요,
예수님이 보여 주신 순결한 사랑의 영으로 채워 주세요,
잘 난 것 하나 없는 제 자신을 깨닫게 해주세요,
예수님 닮은 향기를 품게 해 주세요,
빛 과 소금은 언감생심 이오니 그져 남 미워하지 않게만 해주세요.
내가 일을 잘 하면 얼마나 잘한다고.... 그런 쓸데없는 착각에서 빨리 빠져나와 겸손의 삶을 살게 해주세요.
민서, 창민이가 사랑하는 마음이 부족한 이유가 바로 저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세요.
주님께서 이루어 가시는 모든 일에 제가 할 일은 하나도 없음 을 알게 해 주세요.
오직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만 의지 할 수 밖에 없는나약한 제처지를 알게 해 주세요.
더 이상의 욕심, 정죄, 두려움, 정욕에서 벗어나게 해주시고 제 아내를 진정으로 대하게 해 주세요.
전능하신 하나님 주님의 사랑과 은혜를 구합니다.
아니, 늘 베풀고 계신 사랑과 은혜를 제 것으로 만들 수 있게 해 주시기를 기도 합니다.
생수 처럼 베풀어 주시는 그 사랑을 직접 느끼게 해 주세요.
더 이상 악의 조종을 받지 않게 도와 주세요.
오직 주님의 사랑과 은혜만 생각하는 단순한 머리를 허락해 주세요.
저 하나 간수 못하면서 중보기도 하겠다는헛 된 이기심과 허영심, 그리고 교만한 마믐을 물리쳐 주시길 간구 합니다.
주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며 부활하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