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6일 금. 가장 어리석은 사건..십자가의 죽음
[묵상할 말씀]
고린도전서 1장 1절~31절
[요절]
22 : 유대 사람은 표적을 구하고, 그리스 사람은 지혜를 찾으나,
23 : 우리는 그리스도를 전하되, 십자가에 달리신 분으로 전합니다. 이것은 유대 사람에게는 거리낌이고, 이방 사람에게는 어리석음이지만,
24 : 부르심을 받은 사람에게는, 유대 사람에게나 그리스 사람에게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입니다.
[묵상]
2008년에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암 투병으로 병원에 계실 때이다.
그 날은 주일이었는데, 혼자 계신 앞 병상의 노인에게 한 자매님이 다가가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곧이어 영접 기도를 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 자매님은 노인 환자에게 이제 하나님을 믿었으니 병이 곧 나으실 거라고 말씀하고는 총총히 사라졌다.
이후로 복음을 전한 그 자매님을 다시는 보지 못했던 것 같다.
얼마전에는 명문 대학을 나와서 수학 교사를 한다는 어느 자매님께서 '신천지'라는 이단에 빠져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한 분은 병이 낫는 표적을 구하셨고, 한 분은 지혜를 구했으나, 그들이 그러한 체험을 통해 과연 예수님을 제대로 만났는지는 지금도 궁금하다.
나의 신앙을 돌이켜 보면, 나는 4~5세 정도 나이에 어머니 손에 이끌려 당시 개발이 시작되기 직전인 방배동의 개척교회를 다녔던 기억이 있다.
미군 대형 막사와 구멍이 난 마루 바닥, 그리고 햇빛에 투영되던 먼지가 지금도 기억이 난다.
초등, 중등, 고등부를 다녔으나 예수님과 하나님과 성령님에 대해 기억나는 것은 양떼와 함께 하고 있는 잘생긴 예수님의 그림 정도이다.
그 때는 그런 종류의 성화가 책받침, 노트등에 그려져서 주일학교 학생들에게 나누어졌었다.
하나님과의 아무런 개인적인 관계 없이 대학교를 졸업할 무렵에는 방배동 성당을 다니고 영세를 받기도 했었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예수님과 아무런 교제나 사귐을 갖지 못했었다.
그리고 오랜동안 교회나 성당 출입이 없었다.
2005년 아내의 손에 이끌려 김현철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예수님을 영접했으나, 성경, 창조, 원죄, 회개, 영접, 십자가, 고난, 거룩, 하나님 나라 등에 대해 많은 배움의 시간을 보내야 했었고, 생활속에서 경험한 다양한 고통과 문제를 통해 나의 존재적 죄인 됨과 하나님 절대 의존적 존재로 바꾸어 가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하고 있다.
하나님에 대해 더욱 알고 싶어서 자주 접하던, 극X방송, 평X방송, 기X교 방송 등 다양한 TV와 라디오 매체를 통해 세상에 많이 알려진 유명 목회자나 대형 교회가 우리에게 주는 메세지가 뭔가 잘못 되어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들이 전하는 메세지는 예수님을 믿으면 귀신을 쫓고, 병이 낫고, 돈 많이 벌고, 원하는 학교와 직장과 배우자를 얻게 된다는 메세지 일색이었기 때문이었다.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상고하고 하나님을 아는 지혜를 간구하라는 메세지가 간혹이었으나, 성도들에게 고난은 십자가를 통과하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며, 이러한 연단의 시간을 통해 하나님과 개인적인 관계를 경험하면서 성숙한 신앙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는 다소 암울한 메세지는 듣지 못했었다.
오늘 본문의 말씀에 사도바울은 온갖 표적과 지혜만을 구했던 유대, 그리스 사람들의 믿음을 주의하라고 말씀 하신다.
그러나 우리가 더욱 유념해야 하는 부분은 '그리스도를 전하되, 십자가에 달리신 분으로 전하라'는 말씀이다.
우리 성도는 올바른 복음을 전할 의무가 있다.
예수님을 영접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복 받아 잘 살게 될 것이라는 복음을 전하는 것은 거짓 삯꾼임을 명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수님은 이 세상을 창조한 전능한 '신'이시지만, 우리의 죄인 됨을 용서하고 거룩하게 하시려고, 자신을 완전히 비우고 낮추셔서 결국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 하셨음을 전하라는 것이다.
유대인들이 호산나~ 호산나! 하며 외쳤던 예수님께서 무능력하게도 십자가에서 죽으셨기 때문에 유대인들의 희망은 사라졌다.
그리스, 로마신화에 익숙한 그리스인과 이방인들에게 전능한 신이 힘없이 죽는 다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고 믿기 힘든 사건일 뿐이다.
이 세상의 기준으로는 어리석은 것이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어리석음을 믿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능력이라고 말씀 하신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추구하며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가?
나의 유익과 성공인가?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아무런 변명 없이 십자가에 달려 죽는 어리석음인가?
[기도]
사랑하는 하나님 아버지, 세상 기준으로 어리석은 삶을 살더라도 창피해 하거나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게 해 주세요.
우리의 모든 죄를 덮어주시기 위해 아무 조건 없이 십자가의 고난을 감수하신 그 사랑에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이렇듯 보잘 것 없고 어리석게 보이는 예수님을 닮아 살겠노라 결심한 우리 성도들이 진정 예수님을 알아 그 삶을 따라 사는 무리 되게 해 주시기를 간구하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