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시간

2011년 12월 26일 월. 3성이 황폐해지는 날...

산호수나초부 2011. 12. 26. 07:39

[묵상할 말씀]

스바냐서 2장 1절~15절

[요절]

3: 주의 명령을 따르면서 살아가는 이 땅의 모든 겸손한 사람들아, 너희는 주를 찾아라. 올바로 살도록 힘쓰고, 겸손하게 살도록 애써라, 주께서 진노하시는 날에, 행여 화를 피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15 : 본래는 한껏 으스대던 성, 안전하게 살 수 있다던 성, "세상에는 나 밖에 없다"하면서, 속으로 뽐내던 성이다. 그러나 어찌하여 이처럼 황폐하게 되었느냐? 들짐승이나 깃드는 곳이 되었느냐? 지나가는 사람마다 비웃으며 손가락질을 할 것이다.

[묵상]

한껏 교만에 젖어 있었다.

그 끝을 모르고 하늘 높이 솟아있던 것이 바로 나의 교만이었다.

2년 이상 맘졸이며 끌려왔던 재판이 결국 돈으로 해결되는 모습을 보고, 세상의 정의는 이미 없어졌고 시스템화 되어버린 이세상에 대한 소망이 사라지고, 대신에 하늘나라에 대한 소망이 커지자...

나는 주님께 감사의 기도를 올렸다.

'주님!! 결국 이 세상의 가치나 정의는 바로돈이었습니다. 주님의 말씀만이 유일한 진리임이 제 삶을 통해 다시한번 입증되었습니다.

주님만을 의지하며 살아갑니다. 이 못난 죄인에게 주님의 복음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스스로 고난을 통해 하나님의 의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노라고 잔뜩 교만해 있었다.

그러나 그 뿐이었다...

하루가 지나지 않아, 여전히 이기적이고 남을 무시하는 못된 죄의 잔뿌리들이다시 나타나기 시작했다.

아내에게, 교회의 형제들에게 거래처 직원에게 상처의 말을던지면서, '나 그동안 고생했어... 좀 알아주라!!'...'새로운 방식으로 복음을 전하는 목사의 메세지를 들어나 봤나?'

혹은 '이 고난을 통해 주님의 은혜를 체험했어.. 나 잘났지?? 당신들이 알기나 해?'

이러 종류의 말을 하고 싶어 안달이 난 내 모습이 이제야 보인다.

주님의 명령에 따라 겸손하게 살기는 커녕, 여전히 죄 덩어리의 죽을 수 밖에 없는 존재임이 다시한번 세상과 가족에게 폭로 되고 말았다.

아직도 '세상에는 나 밖에 없다'며 내가 쌓아 올린 성이 제일 견고하고 안전하다며 으스대고 있다.

나는 이제야 젖을 떼고 있는 신분의 그리스도인 임을 알게 되었다.

처음 먹어 본 딱딱한 음식을 어떻게 처리해서 목구멍으로 넘길지 모르는존재 인것이다.

사랑하는 아내와 딸과 교회 형제들과 세상의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딱딱한 음식을 씹어, 목으로 넘기기 쉽게 할 것인지 겸손하게물어 봤어야 했다.

겸손하게 주님의 명령을 따르고, 올바로 주님을 찾으며살아야 했었다.

"아!! 나는 죽을때까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이 죄의 구렁텅이에서 벗어날 수없는 존재로 군요."

[기도]

사랑하는 하나님 아버지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영원히 이 죽음의 골짜기를 벗어날 수 없는 존재가 저임을 알게 하시고, 그럼에도 여전히 저를 구원하시겠다는 계획을 실천하고 계신 주님의 은혜를또 한번 경험합니다.

겉으로는 완벽하게 구축되어 안전하게만 보이는 이 세상의 성이 곧 황폐해지고 주님의 의만 나타날 것임을 믿습니다.

아버지의 명령에 따라 겸손히, 올바로 살게 해주시기를 간구하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