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할 말씀]
예레미아 33장 1절~9절
[요절]
8 : 나는 그들이 나에게 지은 모든 죄악에서 그들을 깨끗이 씻어 주고, 그들이 나를 거역하여 저지른 그 모든 죄를 용서하여 주겠다.
9 : 그러면 세상 만민이 내가 예루살렘에서 베푼 모든 복된 일들을 듣게 될 것이며, 예루살렘은 나에게 기쁨과 찬양과 영광을 돌리는 이름이 될 것이다.
그리고 내가 이 도성에 베풀어 준 모든 복된 일과 평화를 듣고, 온 세계가 놀라 떨 것이다.
[묵상]
월요일이 시작 되었다.
지난 주 회사에서는 오늘부터 내가 팀장 자리에서 물러나, 일반 팀원으로 업무를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인사이동에 대한 공지는 없다.
99년, 하니웰에서 이곳으로 입사한지 어느덧 13년을 맞고 있다.
꼭 필요한 사람이니 스카웃을 하겠다. 도와달라는 말을 들었었다.
그리고 11년간 팀장 역할을 했다.
신규사업을 제대로 안착시키기 위해 나를 비롯한 초기 멤버들과팀원, 임원, 사장님 등 수 많은 사람들이 노력했었다.
어느 순간 매출이 급 성장하며 안정기에 접어 들게 되자 참으로 대단한 일을 했다고 서로 기뻐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모두 지난 일들일 뿐이다.
회사에서는 이 모든 과정이 이미 주요 의사 결정자들의 계획을 바탕으로 진행 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노력은 평가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성경에서 말 하는 이 세상 모든 일들이 헛되고, 헛된 것이라는 것을 며칠사이뼈저리게 경험했다.
재미난 것은 오늘 말씀 처럼 존재적 죄인인 우리를, 죄에서 건지시고 모든 죄를 용서하시고 의롭게 보아 주셔서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 들어 갈 수 있다는 '복음'에 우리의 열심과 노력은 필요하지 않다는 주님의 말씀과 우리회사의 높은 분들이 생각하는 관점이 비슷하다는 점이다.
회사의 발전과 사업의 안정화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했건만, 그 공로는 중요한게 아니었다고생각하는 회사와 우리의 거룩과 구원을 위해서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희생 제물이 되었고, 부활하셨다는 복음의 내용이 얼핏 비슷하다고 생각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잠깐 생각해 보니 그게 아니었다는 것을 바로 깨닫게 되었다.
예수님은 우리의 구원과 천국행을 위해 스스로 가장 낮은 자리에서 고통과 죽음을 감당하셨지만, 이 세상의 돈과 권력을 잡은 자들은 결코 자신들을 낮추거나 남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회사를 경영하지 않는다.
모든 조직 구성원들을 자신들의 돈을 훔쳐가는 '도둑'이나, 함부로 대해도 되는 '머슴' 정도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잠시지만 예수님의 복음과 이 세상의 통치 원리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니.....
헛 웃음만 나온다.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목숨을 버린 진정한 사랑의 실천자 이시다.
그 복음으로 인해 수 많은 죄인들이 죄에서 벗어나,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었다.
우리 성도들은 그 은혜에 감격하여 늘 감사와 찬양으로 주님을 섬기고, 이웃을 사랑하게 되는 존재로 변하고 있다.
반면 이 세상은 주인의식, 가족같은 회사 등등 자신들의 홍보를 위해 온갖 단어와 카피를 동원하지만 이는 자신들의 이익을 창출하기 위한 마케팅 수단에 불과하다.
나이들고 용도가 폐기 될 것 같은 조직원들은 한 순간에 내치는, 그로 인해 그 가정이 어떤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지 전혀 고려하지 않는 그런 곳일 뿐이다.
목사님께서 직장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일뿐 더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고 권면했던게 이제야 이해가 된다.
그럼에도 온갖 눈치를 보며 회사에 붙어있으려고 애쓰는 나의 모습이 너무나도 애처롭고 씁슬하다.
[기도]
사랑하는 하나님 아버지,
이 세상에 대한 실망이 커지는 만큼 하나님 아버지께 의지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이 세상이 볼 때 우리 성도들은 점점 죽어가지만, 우리가 볼 때 우리는 죽음에서 점점 벗어나고 있음을 깨닫게 하십니다.
이 세상이 저에게 힘든 상황을 강요하겠지만, 그 순간이야말로 주님께서 베푸신 은혜의 시간임을 알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나의 고귀한 신분을 망각하지 않는 믿음을 주세요.
주님의 고귀한 자녀이며 이 세상의 죄를 물리칠 대제사장으로 우리를 삼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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