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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시간

2012년 4월 23일 월. 왜곡된 성령 체험과 거짓 복음




[묵상할 말씀]

잠언 5장 15절~23절

[요절]

15 : 너는 네 우물의 물을 마시고, 네 샘에서 솟아나는 물을 마셔라.

20 : 내 아들아, 어찌하여 음행하는 여자를 사모하며, 외간 여자의 가슴을 껴안겠느냐?


[묵상]

어제는 우리 교회의 창립 9주년 기념 예배가 있었다.

가장 연장자이신 이치수 형제님의 간증을 통해, 우리교회가 바라볼 곳은 오직 예수님의 십자가뿐이라는 것을 다시금 새기는 좋은 시간이었다.

오랜 인생의 풍파를 겪으시는 동안 환경이나 상황에 굴복하지 않고 언제나 이치수형제님의 우물 되시는 예수님만을 바라 보았다는 것이 우리 신앙 후배들에게는 살아있는 간증으로 마음판에 새겨지기를 기도했다.

오랜 신앙 선배의 간증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의 몸 된 거룩한 교회에 여전히 나의 우물 되시는 예수님만을 바라보지 않고 엉뚱한 기복, 신유, 치유, 긍정의 힘, 고지론 등 다른 우물, 즉 다른 신비로운 현상을 복음으로 여기며 의지하려는 경향이 아직도 존재한다는 것은 매우 가슴 아픈 일이다.

불타 없어질 이세상의 것으로 우리들의 마음을 채울 수 없음을 깨닫고, 예수님의 십자가 복음만으로 우리들의 마음을 채우게 해 달라는 간구를하는게 우리 성도들의 기도가 되어야 할 텐데, 음행하는 여자를 사모하는듯한 우려할 만한 일들을 주변에서 듣게 되어 마음이 너무 무겁다.

예수님의 십자가 복음이 아닌, 신비한 샤머니즘이나 주술적인 것을 복음으로 여겨, 예수님의 자리를 채우고 있다니 참으로안타까운 일이다.

목산 교회 예배 처소가 지하에 위치한 것에 대해 그 동안 의아하게 생각했었는데, 예배 드리는 자는 최대한 낮은 곳에, 낮은 마음으로 예배하자는 김현철목사님의 뜻이 아니었을까 생각 된다.

이처럼, 우리 성도들은 예수님이 말씀하신 대로 이 세상에서 가장 낮은 신분으로 세상을 섬기고, 배려하고, 사랑하는 삶을 통해 천국을 경험해야 함에도, 어리석은 우리는 예수님의 복음이 있어야 할 그 자리에 기적과 , 성공과 신비한 현상을 가득 채움으로, 눈으로 볼 수 없는 천국을 믿음으로 경험하지 못하고, 오직 보이는 것에만 의지하여 자신의 믿음을 부추기고 있는, 믿음 없음을 스스로 폭로하고 말았다.

자신의 세상적인 소원 성취와 문제 해결만을 추구하던 성도들에게 혹시라도 바라던 바대로 기적이 일어난 다면, 그들은 기도가 응답되었다며, 성령 체험을 더욱 더 교회에 강조할 것이다.

만약 이러한 일이 실제로 교회 안에 간증으로 선포된다면, 그 문제는 너무나도 심각하다.

이스라엘의 독립과 선민으로의 특권이라는 세상적 소원성취를 누리며 살기 위해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 달라고 원하던 유대인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 예수님을,'호산나! 호산나!' 하며 열광하던 그들 스스로가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다는 게, 다름 아닌 우리들이 저지르고 있는 지금의 상황과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교회 안에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이 아닌, 기복과 신비한 현상만이 선포된다면, 이는 더 이상 교회가 아닌 것이다.

나 역시 말은 이렇게 하고 있지만, 어제 민서에게 오랫동안 참았던 나의 감정을 폭발시키며, 나의 죄인 됨을 폭로하고 말았다.

매질이나 비인격적인 언어 폭력이 없었더라도 어쨌거나 나는 그 동안 아이들에게 거룩하고 상냥한 아빠 행세를 했었다는 것을 민서에게 드러내 보이고 말았던 것이다.

아이에게 그 동안 못했던 말을 쏟아내는 그 와중에도, 그냥 내버려 두었다가 나중에 혹시라도 민서가 잘못 됐을 때, 왜? 아빠는 내가 삐딱선 타고 있었을 때 가만히 있었냐며, 나에게 책임을 지라고 할지도 모르니 그때를 대비한다...라는 마음이 생겼으니, 더 이상 무슨 변명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과연 나는 죄인중의 괴수, '죄 곧 나, 나 곧 죄' 임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말씀으로 위로 받는 요즘이라며 형제, 자매들에게 온갖 교만을 떨고 있었던 나였기에, 나의 존재적 죄인 됨을 다시 보게 한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나는 또 다시 무릎을 꿇는다.

"아! 나는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이 아니면, 절대 온전히 살 수 없는 죄인 된 존재로구나!!"

그럼에도 이런 죄인의 모든 죄를 용서해 주셨고, 의롭다 인정하셔서 천국에 들어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신 그 기쁜 소식에 나는 또 다시 감격한다.

[기도]

사랑하는 하나님 아버지, 나의 유일한 우물 되시는 예수님만을 바라보고, 의지하며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성령충만 운운 하며 신비를 좇는 형제, 자매들을 정죄하였던 이 죄를 용서해 주세요.

우리 성도가 바라봐야 할 유일한 곳은 오직 성도들의 마르지 않는 샘 되시는 예수님이라는 것을 알게 해 주세요.

더 이상 신비한 현상으로 성도들을 미혹하는 거짓 된 교회가 나타나지 않기를 원합니다.

저의 죄인 됨을 회개하게 하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