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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시간

2012년 8월 9일 목. 아브라함과 제단

 

[묵상할 말씀]

창세기 13 : 1~18

 

[요절]

3 : 그는 네겝에서는 얼마 살지 않고 그 곳을 떠나, 이곳 저곳으로 떠돌아 다니다가, 베델 근처에 이르렀다. 그 곳은 베델과 아이 사이에 있는, 예전에 장막을 치고 살던 곳이다.

4 : 그 곳은 그가 처음으로 제단을 쌓은 곳이다. 거기에서 아브람은 주의 이름을 부르며 예배를 드렸다.

 

[묵상]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과 복의 조상(?) 야곱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짚어 봐야 할 것들이 있다.

주일학교 시절에 두 사람에 대해서는 아무런 흠도 없고 거룩하고 의로운 인물이라도 배웠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믿음의 조상, 복의 근원이라는 큰 축복을 베푸셨다고 배웠던 것이다.

 

그러나 처음 성경을 읽으면서 두 사람의 삶에 대해 성경이 증언하고 있는 것은 단순히 읽는 정도인데도 울분이 치솟을 정도로, '이런 치사하고 나약하고 사기꾼 같은 놈들이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자연스럽게 이런 죄 많은 인간들을 믿음과 복의 조상이라고 가르친 교회와 엉터리 하나님에 대해 배신감이 들며 기독교는 너무나 오류가 많은 거짓 종교라고 생각하게 된다.

이 두 사람은 아담과, 가인과 다윗 등과 더불어 안티 기독교를 양산하는 주요 인물들일 것이다.

 

이렇듯 성경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물들은 나약하고, 어리석고, 악하고, 남을 사랑하지 않는 일반적인 인간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

차라리 거룩하고 의롭게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더욱 비 도덕적이고, 비 윤리적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구약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의 삶을 통해 우리는, 아무리 선한 척 하며 사는 사람일지라도 본질은 존재적 죄인이며, 이러한 죄인들을 악이 통치하는 세상에서 건져내어, 거룩과 의로운 삶으로 만들어 가시는 하나님의 열심을 봐야 한다.

그것이 신약에 이르러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으로 완성 된 복된 소식인 '복음'이라는 것을 알아야 하는데, 이렇게 간단한 원리 조차도 성령님의 은혜가 임하지 않으면, 전혀 깨닫지 못하니, 진정 하나님의 말씀은 교회만이 듣고 깨달을 수 있다는데 놀라울 뿐이다.

 

성경은 아브라함이 우상을 팔며 살았던 우상 숭배자였으며, 자신의 안위를 위해 아내를 누이라 속여 왕에게 내 주었고, 하나님의 약속을 믿지 않아 하갈을 통해 이스마엘을 낳았고, 그들을 내쫓은 파렴치한 이었음을 드러낸다.

그러나 그러한 죄 덩어리였던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자신에게 평안과 안락함을 제공했던 하갈(큰 성 바벨론, 문명, 돈, 우상)을 떠나면서부터 점점 거룩과 의로운 인물로 변해가고 있음을 우리에게 증언해 준다.

 

아브라함을 변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방법은 그에게 안전과 물질적 풍요를 제공했던 자신의 고향을 떠나 이방인들이 다스리고 있는 타 지방을 떠돌게 하시는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게 된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이방 땅에서 그는 자신과 가족의 안위를 위해 다양한 인간적인 방법을 동원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온전히 자신과 가족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하나님만을 의존하는 것임을 그는 이방인과 나그네의 삶을 경험하면서 자연스럽게 체득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아브라함은 이방지역을 떠돌며 정착할 때마다 하나님께 찬양과 예배의 제단을 쌓았던 것이다.

 

삶이 평탄할 때는 종교적 열심을 보이다가도, 조그마한 문제라도 만나게 되면 나의 의지나 세상적 방법을 찾는 나와는 근본적으로 다를 것이다.

 

성경의 인물들이 위대한 것은 그들도 우리와 같은 존재적 죄인으로, 각종 고난과 문제에 빠지게 되지만 그들은 결국 수많은 역경의 시간을 통과하면서 하나님 절대 의존적 인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비록 예수 그리스도께서 단 한번의 영원한 제사의 제물이 되심으로 인해 우리 성도들의 죄가 없어졌다고는 하지만, 우리 성도들은 이 땅에서 수시로 하나님께서 주시는 역경과 고난을 통과 하면서, 나를 부인하고 온전히 나의 십자가를 지며 예수님의 삶을 따라 살아야 하는 의무와 책임이 있는 것이다.

 

예수를 믿으면, 이 세상에서 돈 많이 벌고 성공할 것이며 건강하고 자손들이 하는 일이 모두 잘 될 것이라고 외치는 강대상의 무당들이 지껄이는 말에 현혹 되면 안 되는 것이다.

예수님을 믿게 되면 이 세상과 구별된 이방인과 나그네의 삶을 살아야 하며, 사는 동안 수시로 만나게 되는 유혹과 죄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우리는 매일 매일 믿음의 제단인, 우리의 중보자요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에게 의지해야 하는 것이다.

 

[기도]

사랑하는 아버지,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우리 성도들이 이 세상을 사는 동안 오직 예수님의 복음만 의지하며 살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주시기 간구합니다.

어리석고 나약한 우리 죄인을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