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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시간

2012년 10월 23일.화. 레위 자손의 삶

 

[묵상할 말씀]

말라기 2장 1절~9절

 

[요절]

7 : 제사장의 입술은 지식을 지켜야 하겠고, 사람들이 그의 입에서 율법을 구하게 되어야 할 것이다.

제사장이야말로 만군의 주 나의 특사이기 때문이다.

 

[묵상]

구약의 선지서는 읽기가 쉽지 않다.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서 같기도 하고, 뭔가 다급한 하나님의 경고 같기도 하고....

하지만 이상하리 만큼 오늘을 사는 나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먼 미래에 있을 심판에 대한 것 쯤으로 덮어두려 했다.내용이 길기도 하지만, 하나님을 떠난 우리의 심판에 대한 말씀을 찾아가며 확인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말라기 처럼 짧은 선지서라도 작정하지 않으면 읽기가 꺼려지는 것은, 죄인에게 닥칠 심판의 내용이 흔들림 없이 반복적으로 선포되기 때문이다.

 

물론 보내실 메시아를 통한 회복을 약속하시는 희망의 말씀으로 대부분 결말이 나지만, 이 또한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

심판을 피하기 위해 메시아를 영접하고, 그에 걸맞는 거룩한 삶을 살아야한다는 가르침을 오랫동안 받아왔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그렇게 가르쳤기 때문이다.

 

오늘 말라기 말씀도 한참 동안을 읽고, 또 읽기를 반복했지만 도대체 무슨 말씀인지 명확하지가 않았다.

하나님께서 레위인과 무슨 언약을 하셨는지 민수기를 찾아 보고 관련 사이트도 찾아 보았지만, 대부분 십일조와 제사장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기업에 관한 내용이었다.

 

그래서 예수님과 십자가 복음의 관점에서 다시한번 묵상해 보았다.

 

하나님께서는 아론에게 제사장의 직분을, 레위 자손들에게는 성막에서 제사장을 도우는 직분을 주셨다.

그리고 레위에게 '생명과 평화가 약속된 언약'을 하셨다.

그이유는 '그가 나를 경외하도록' 하기 위해서였고, 레위는 실제로 하나님을 경외하였다고 말씀하셨다.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은 제사장을 따끔하게 훈계하신다.

그 훈계의 이유는 레위와 맺은 언약을 파기하지 않기 위함이라고 밝히셨다.

레위 자손들은 온전한 제사장과 함께 할 때, 하나님과 레위가 맺은 언약인 '생명과 평화'의 삶을 살았지만, 제사장들이 올바른 길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레위 자손들 또한 하나님과 맺은 약속이 파기 될 지경에 놓였다는 것이다.

레위인들은 참된 법을 가르치고 그릇된 것을 말하지 않았으며, 하나님을 불편하게 하지 않고 늘 정직하였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을 도와서 그들이 악한 길에서 돌아서게 만들었다고 하셨는데, 이 모든것이 제사장들의 잘못으로 인해 무너질 지경에 처했다는 것이다.

 

결국, 하나님과 온전한 관계를 이어주는 제사장이 지식이 없고, 올바른 율법을 말하지 않는다면 그 제사장은 더이상 하나님의 특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 때나 지금이나 거짓 제사장들이 판을 치는 이 세상이다.

말라기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특사로 세운 아론의 자손들은 더 이상 제사장의 직무를 올바로 수행하지 못했으며, 그로 인해 넘어지고 시험 받을 레위의 자손들과 맺은 약속을 지키기 위한 조치를 준비하셨다.

 

이제야 오늘 말씀이 환하게 드러난다.

진정한 제사장이 누구시며, 그 제사장이 거하는 성전에서 제사장을 도와 하나님을 기쁘시게 살아야 하는 레위의 자손들이 누구인지 알게 된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제사장이 올리는 제사가 악한것을 알고도 오랫동안 참으셨다.

그러나 그 악함이 지속되면 성전에 거하며 '생명과 평화의 언약'으로 살아야 하는 레위의 자손들인 '교회' 또한 악한 길로 갈게 뻔하기 때문에 제사장들의 흠을 밝히셨다.

이제는 거짓 제사를 받지 않으실 것이고, 교회가 넘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진정한 제사장을 보내시겠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 그 제사장을 믿는 무리들을 제사장으로 삼아주시겠다는 구원과 회복의 계획을 우리 교회에게 밝히신 것이다.

 

우리 교회는 대제사장으로 우리의 머리되시는 예수님의 거룩한 몸이 되었다.

우리 교회는 예수님의 거룩한 몸 된 교회, 즉 성전에 거하며 이 세상을 악에서 돌이키는 하나님의 특사의 임무를 부여 받았다.

 

십일조와 제물이 누구에게 기업으로 주어졌다느니 하는 자기 몫 챙기기의 언약이 아니었다.

생명과 평화의 본체이신 예수님의 복음안에 살고 있는 우리 교회는 더이상 강대상위의 목회자의 자질에 좌지우지 되지 않는 동등한 제사장의 존재가 되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율법에 대한 올바른 이해 그리고 정직과 돕는 삶을 통해 악의 길에 있는 세상을 돌이키게 해야 하는 대제사장을 돕는 삶을 살아야 하는 하나님의 특사가 된 것이다.

 

명확한 복음의 말씀이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우리 교회를 지키시기 위해 생명과 평안의 본질이신 예수님께서 오셨음을 밝히 드러내셨습니다.

대제사장이신 예수님의 거룩한 몸인 우리 교회는 이 세상을 악에서 돌이키게하는 하나님 특사의 삶을 살아야 함을 깨닫게 하신 성령님을 찬양합니다.

사랑하는 예수님의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