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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시간

누군가가 십자가의 도가 뭐요? 라고 묻는다면..

 

 

직장 옮기는 문제로 고민에 고민중이다.

주님께, '선한 길로 인도해주세요.' 라고 기도하지만, 내 마음을 알 수가 없다.

지금 내가 하는것이 주님께 나를 의탁하는게 맞는건지? 내 고민에 빠져 본능적으로 나오는 중언부언인지? 확신이 안섰기 때문이다.

형식적인 기도일뿐, 내가 원하는대로 선택하려는건지, 아니면 진짜 주님께서 길을 보여주실지, 솔직히 모르겠다.

'이 길이 내가 예비한 길이다.' 라는 말씀을 안 하실것이라는 믿음이 내 마음속에 있으니, 주님을 믿는 믿음이 아니고, 주님을 안 믿는 믿음이 더 크다는게 드러난 것일까?
아니야, 난 예수님을 믿는데?

내가 어리석은건지, 믿음이 없는건지...
주님은 내 마음속에 계시는데...
기도에 관해 배운게 실제 삶에 적용이 안되는건지? 적용을 못 하고 있는건지? 이미 말씀을 하신건지?
정말 완전한 안개속이다.

괜히 스스로에게 실망만 커진다.
도대체 내가 신앙하는게 뭐란 말인가?

'주님, 가르쳐 주세요.
아직도 제가 십자가의 도를 모르는 건가요?'

'십자가의 도란, 너를 죽여서 하나님 아버지께 순종하고, 네 이웃을 사랑하는 거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든다.
'네 이웃은, 네 가족, 네가 만나는 사람들, 네가 만날 사람들, 내가 그들 마음속에 심어놓은 작은 예수들..그들이 네 이웃이다.'
'너는 죽으면 너만 손해라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에, 천국 소망을 믿게했다.'
워크샵 첫날 아침 잠자리에서 이리저리 뒤척이는 중 떠오른 말씀이다.

내가 어떤 길을 선택해야 되는지 알려달라는 간구에 왜? 이런 마음을 주셨는지 지금은 알길이 없다.
그러나 살다보면, '아! 그때 주님께서 이 길로 인도하셨구나!' 라며 무릎을 치겠지...
여때까지 그러셨던 것 처럼...

48세 나이에, 나를 필요로하는 회사가 있다는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 다시 생각해 본다.
그렇다고 지금의 회사에서 무작정 떠나려는게 섭섭한 마음 때문인지도 다시 생각해 봐야겠다.

과연 나의 욕심과 세상적 시선을 모두 버리는 선택이 무엇인지? 주님께 또 물어보자.
'주님, 내 앞길을 인도해 주세요.'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것들의 증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