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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시간

2012년 9월 4일 화. 성령님이 주시는 참 위로

 

[묵상할 말씀]

창세기 45장1절~28절

 

[요절]

4 : "이리 가까이 오십시오"하고 요셉이 형제들에게 말하니, 그제야 그들이 요셉앞으로 다가왔다. "내가 형님들이 이집트로 팔아넘긴 그 아우입니다.

5 : 그러나 이제는 걱정하지 마십시오. 자책하지도 마십시오. 형님들이 나를 이 곳에 팔아 넘기긴 하였습니다만, 그것은 하나님이, 형님들보다 앞서서 나를 여기에 보내셔서, 우리의 목숨을 살려 주시려고 그렇게 하신 것입니다.

 

[묵상]

회사의 일로 인해 내가 조금 이상해진 것 같다.

팀장에서 물러난지 두 달이 지나간다.

처음에는 회사에 대한 배신감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초조하기도 하고 분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느정도 안정이 되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엉뚱한 곳에서 나의 본심이 드러나는 것을 보았다.

최근 아내나 교회의 형제, 자매들은 내가 말하는 것에 이상한 점이 있다고 한다.

분명히 무엇인가 이야기 하는데, 나중에 꼭 말을 바꾼다는 것이다.

스스로를 짚어보니 정말 말하고 싶은것은 차마 말하지 못하고 빙빙 돌리다가 나중에 마음속의 말을 조금 내 놓으니 듣는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말이 되어버리는 것이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나 요즘 회사일로 힘들다. 내가 돈 벌어오는 기계냐? 내가 수퍼맨이냐? 나도 울고 싶고, 마음속에 응어리를 터뜨리고 싶다. 아무도 나를 위로하지 않는다. 내 말좀 들어주라! 나 좀 이해해 주라!'

이것이었다.

이 말을 차마 못하고 사춘기 딸 아이가 어떻고, 복음이 어떻고 하니 말이 제대로 전달 될리 만무하다.

 

말을 하는 중에 바꾼다.

사춘기 딸을 이해해라.

무조건 용납하고 사랑을 베풀어라.

나에 대한 주변의 처방을 듣다 보니 서러워 울고 싶어졌지만, 웃으며 나는 말한다..

'그러네^^ 내가 요즘 좀 이상해 졌네^^'

쳇! 서럽기는.....눈물이 나는듯 했다.

 

오늘 본문의 요셉은 형들에게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궁에 있는 바로에게 들릴 정도로 통곡을 하였다.

어린 나이에 형들에게 팔려, 다른 민족인 이집트에서 그것도 억울한 옥살이에, 히브리인과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식사조차 하지 않는 인종차별 속에서 지금까지 자기의 속내를 드러내지 못하고, 오직 하나님의 계획과 인도하심만을 소망하는 믿음만으로 여기까지 온 그였다.

얼마나 할 말이 많았겠는가?

얼마나 울고 싶었겠는가?

 

아마도 요셉은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을 깨닫지 못했더라면 자살을 했거나, 이집트인으로 귀화(?)했거나, 아니면 가족들에게 무자비한 복수를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 모든 과정이 이스라엘 민족을 구하기 위한 전능하신 하나님의 거룩하고 위대한 계획이라는 것을 알았다.

 

창세기는 이 사건을 시작으로 가나안에서 이집트로 내려온 이스라엘 민족이 어떻게 세상의 힘에 동화되어 타락하게 되는지와 출애굽기를 통한 하나님 아버지의 하나님 백성 구하기에 대한 역사가 펼쳐진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힘을 추구하는 우리의 존재적 죄인됨을 깨닫게 하시고, 예수님의 희생을 감수해서라도 당신의 백성을 구해내겠다는 복음을 출애굽기를 통해 후대의 교회에게 보여 주고 계신다.

 

내게 닥친 조그마한 일로 인해 나를 좀 알아달라고 징징대는 나의 모습을 보았다.

참으로 나약한 모습이다. 그러나 매우 인간적인 모습이다.

아내나 교회 형제, 자매들의 위로를 기대했었다.

과연 그들로부터 진정한 위로를 얻을 수 있을까?

 

그러나 진정한 위로는 성령님이 주시는 말씀을 통한 평안이었다.

[기도]

사랑하는 하나님 아버지,

남에게 위로 받고 싶고, 인정 받고 싶어하는 죄인의 속성을 여전히 간직한 저에게, 성령님이 주시는 참 평안으로 위로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이 평안을 누리며 감사와 찬양의 삶을 허락하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감사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