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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시간

2012년 10월 15일 월. 선택된 백성들

 

[묵상할 말씀]

마가복음 13장 14절~37절

 

[요절]

20 : 주께서 그 날들을 줄여 주지 않으신다면, 구원받을 사람이 하나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주께서는, 주께서 뽑으신 선택받은 사람들을 위하여, 그 날들을 줄여 주셨다.

27 : 그 때에는 그는 천사들을 보내어, 땅 끝에서 하늘 끝까지, 사방에서 선택된 사람들을 모을 것이다.

 

[묵상]

마지막 심판의 날에는 성전이 무너지고 재난이 일어날 것이니, 늘 깨어있으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너무나도 섬뜩하게 느껴진다.

살아있다는게 저주스러울 정도인 고통과 공포의 그 날들을 줄여주지 않으면, 구원받을 사람이 하나도 없을 것이라고 하셨으니, 그 날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울 것인가?

말씀만으로도 두려움을 충분히 느낄수 있다.

 

지금 이순간도 주님의 이름을 부르며 예배하는 사람들 가운데, 온전한 예수님의 복음을 살아내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 나는 진정 하나님께서 선택하여 뽑으신 하나님의 자녀인지 매우 혼란 스럽기만 하다.

이러한 속삭임은 악마의 속삭임이라고 하지만, 솔직한 지금 내 심정이다.

 

예수님께서 직접 "너는 나의 몸 된 교회다"라고 말씀해 주신 것도 아니고, 영접 후 나의 삶을 돌이켜 봐도 거룩은 커녕 여전히 세상에서 꿀리고 싶지 않은 마음으로 살고 있는 것이 '나'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본문에 예수님께서는 구원 받을 사람들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셨다.

'주 께서 봅으신 선택받은 사람들'

'사방에서 선택된 사람들'

에베소서 1장 4절에서도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셔서, 하나님 앞에서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창세 전에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택하여 주셨습니다.'라고 말씀하셨다.

 

교회건 교회 밖이건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님의 십자가 복음과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대해 아무리 말을 전해도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혹은 말로는 예수님을 믿었다고 하지만, 그의 말과 행동을 통해 전혀 예수님의 제자 된 삶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자주 접하게 된다.

 

그렇다면 나는 도대체 어떤 부류에 속하여 있을까?

또 다른 고민이 아닐수 없다.

구원의 확증은 하나님 고유의 권한이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예수님께 주신 사람들을 하나도 잃지 않으시려고 오늘도 중보하신다고 말씀하셨다.

 

내가 예수님을 영접한 신자인지 확신이 안서는 것도 문제지만, 세상이 추구하는 복을 구하기 위해 주님! 주님!하면서 나는 구원 받은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라고 우기는 사람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눈으로 보지 않았고, 목소리를 듣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나에게는 예수님을 나의 구원자로 영접했다는 믿음의 확신이 다시 생긴다.

예수님을 만난 이후 '죄'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회개의 시간을 보내고 있고,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통한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이 생겼기 때문이다.

나의 구원은 온전히 하나님 아버지께 있음을 고백하고, 나의 구원이 이미 이루어졌음을 믿는 믿음으로 살아가기로 또 다시 작정하게 되는 이 시간이다.

기쁨과 감사가 다시 마음속에 넘친다.

구원이 이미 하나님의 계획과 작정으로 선택된 자들에게 이루어졌다는 구원 예정론이나, 그렇다면 신자의 자유의지는 소용없는 것인가로 인해 오늘의 고민이 생겼었는데, 여전히 이해도 안되고 솔직히 알고 싶지도 않았지만, 본문의 이 말씀으로 구원받은 내가 어떻게 자유의지를 사용할 것인지 조금은 이해가 된다.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서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사람은 구원을 받을 것이다."

세상으로부터 조롱과 멸시를 당하는 삶을 사는 것과 힘든 상황을 감사와 찬양으로 견디는 것은 나의 선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또 한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라는게 내 신앙고백이다.

이 혼란스러움은 내가 성화의 시간중에 있는, 즉 은혜 가운데 있음을 보여주는 믿음의 시간이다

[기도]

사랑하는 하나님 아버지, 구원에 대해 여전히 고민하는 나는 진정 존재적 죄인입니다.

이러한 죄인을 예수님의 사랑으로 덮으셔서 의롭다고 불러주시니 감사할 뿐입니다.

이 은혜만 바라보며 살게 해주세요.

이 어리석은 죄인을 사랑하셔서 죽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