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할 말씀]
마가복음 14장 10절~52절
[요절]
19 : 그들은 근심에 싸여 "나는 아니지요?"하고 예수께 말하기 시작하였다.
29 : 베드로가 예수께 말하였다. "모두가 버릴지라도, 나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31 : 그러나 베드로는 힘주어서 말하였다. "내가 선생님과 함께 죽는 한이 있을지라도, 절대로 선생님을 모른다고 하지 않겠습니다." 나머지 모두도 그렇게 말하였다.
38 : 너희는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깨어서 기도하여라. 마음은 원하지만, 육신이 약하구나!"
50 :제자들은 모두 예수를 버리고 달아났다.
[묵상]
성경을 읽다보면 답답한 경우와 자주 마주하게 된다.
예를 들어 아브라함이나 야곱이나 다윗처럼 믿음 없는 행동과 잔꾀를 부리는 장면에서는 하나님의 사람이 어떻게 저럴수 있나? 하며 주먹을 불끈 쥐기도 하고, 오늘 본문 처럼 예수님을 배반하는 제자들을 보면 저러구도 제자냐? 하며 가슴을 치게 된다.
그러면서, "나 라면 절대 저러지 않는다!!"라는 확신을 갖게 된다.
그러나 언젠가 부터 어리석고, 나약하고, 쉽게 악에 걸려 넘어지고, 하나님을 배반하는 성경속의 인물들을 보며, "나 또한 저 상황에서는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을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마도 성경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러한 안타까운 내용은, '인간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을 순종하기는 커녕 언제나 하나님을 우습게 여기고, 악한 일을 즐기며, 결국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지 않는 존재적 죄인'임을 읽고, 경험하고, 깨달으라고 하시는 것 같다.
오늘 본문의 제자들은 내일이면 의회에 끌려가 사형을 언도 받으실 죄 없으신 예수님을 지극 정성으로 배반(?)하고 있다.
제자들 사이에 예수님을 팔 사람이 있다는 말씀에 제자들은 모두 근심을 하게 된다.
그들은 여전히 독립 이스라엘의 왕으로 예수님을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이 십자가에서 죽을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예수님과 끝까지 동행하는것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것이다.
결국 절대 예수님을 배반하지 않겠다고 호언장담을 했던 그들은 모두 예수님을 부인하고, 배반하고 도망치게 된다.
이 장면을 묵상하면서 떠오르는 모습은, 세상이 요구하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이로 인한 직장, 돈, 건강, 자녀들의 진학과 취업 등등에 밀려 늘 두번째에 서 계시는 예수님의 슬픈 모습이다.
예수님께서는 전능하신 우주의 창조주이시며, 주인이시지만 우리 죄인들을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육신으로 오셨다.
엄밀히 따지면, 창세전 하나님의 계획이신 "사랑과 공의로운 하나님의 나라에 흰 옷 입은 거룩한 백성, 즉 하나님의 성품을 닮은 그의 피조물들과 함께 영원한 안식을 갖는 것"을 실현하기 위해 우리를 창조하셨지만, 거룩과 의롭기는 커녕 존재적 죄성으로 인해 죽을 수 밖에 없는 우리를 하나님 보시기에 의롭다는 칭함을 얻기 위해 이 죄인들을 모두 감싸 안으신 채, 십자가에서 죽고 부활하셨다.
예수님께서는 인간의 몸으로 사는 동안 모든 율법을 지키셨으며, 마귀의 모든 시험을 이기셨고, 한 점 흠없는 삶을 사셨다.
역사상 유일하게 의로운 인간이 되신 것이다.
결국 흠 없는 어린양이 되셔서 우리의 모든 죄를 부담하시고 죽으셨지만, 그 무엇 보다도 예수님을 고통속에 빠뜨린 것은, 당신의 죽음으로 구원하려던 자신의 백성들이 그에게 베푼 오해, 조롱, 멸시, 배신, 매질, 외로움 등등이 예수님도 감당해야 할 고통이었지만, 구원받은 신자들인 교회 또한 이 세상으로 부터 감당해야 할 고통이기 때문이었다.
나의 유익과 손해 여부에 따라 목숨을 거는 우리의 모습과 달리 전능한 창조주 하나님께서는 그의 본래 성품인 사랑과 공의를 실천 하셔서, 진정한 사랑이 어떤 것인지를 실증하셨다.
이러한 복음 앞에 우리가 무엇을 자랑하고 드러낼 수 있단 말인가?
나의 고통을 알아 주세요...
나의 자랑을 알아 주세요...
나만 바라 봐 주세요...
나의 소원을 들어 주세요...
당신이 어떻게 되든, 무슨 이유로 십자가에서 죽고 부활했는지 나는 관심없습니다.
나만 배부르게 해 주세요...
우리 인간은 하나님의 은혜가 없으면 죄를 인식하지도, 회개하지도, 선한 삶을 살 수도 없는 존재인게 분명해 보인다.
아버지 하나님께서 이 추악한 죄인의 마음속에 뿌려주신 예수라는 씨앗으로 인해, 희생과 나눔과 섬김...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삶으로 이끌어 달라고 기도할 뿐이다.
[기도]
사랑하는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아버지의 말씀인 복음을 매일 매일 묵상하게 해주시니 저에게 가장 큰 복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믿음과 성령님의 인도하심만 바라보며 살아갈수 있는 복을 내려 주시기를 간구하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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