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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시간

요즘 내가 너무 바쁘게 살고 있는건 아닐까?

65년생, 48세라는 나이가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요즘 같아서는 어리지도 늙지도 않은 어정쩡한 나이다.

회사에서 언제 짤릴지 몰라 노심초사 할 때도 있지만여전히 과장 시절 처럼 바쁘게 일하고 있으니 다행이란 생각이다.

하나님 아버지가 이럴땐 너무 고맙다.ㅋㅋ

하지만 나 같은 경우 약간 곤란한 점이 있기는 하다.

민서가 14살, 창민이가 10살...

민서는 다 컸다고 뽀뽀도 피하는 지금이 되었지만, 창민이는 다르다...

매 순간놀아달라고 난리다.

어제 창민이에게 말했다.

아빠는 창민이랑 놀아주려고 열심히 운동하고 있단다.

빨리 진짜 야구공을 던지고 받을수 있도록 서로 열심히 운동하자고 했다.

그런 우리 부자의 모습을 보고 아내는 어쩐지 요즘 내 몸이 거꾸로 나이를 먹는 것 같다고 한다.

좋으면 좋다고 할 것이지..ㅎ ㅎ ㅎ

어제는 아내가 차 사고를 냈다고 하는데...

차에 함께 타고 있었던 민서와 창민이가 참 대단하다...

어린 나이지만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빠가 무면허 운전하다가 적발 되었을때 파출소도 가 보았고...

몇 차례 교통사고에 동승하거나 경찰에게 나의 무죄를 애걸복걸하는 장면도 보았다.

어린 우리 아이들에게 너무 안좋은 것들을 보인 것 같아 미안하기만 하다.

그래도 어제는 차사고로 마음이 불안해 하는 엄마를 위로하는 아이들을 보며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 대견했다.^^

나는 아내가 상처 받을까봐 아예 사고의 경중을 물어보지도 못했는데....

'사람만 안 다쳤으면 되는거다.'라는게 위로의 전부였다.

아이들이 나보다 나은것 같다.

아침 출근길..또다시 20층을 걸어올라갔다.

이번에는 무거운 컴퓨터 가방까지 매고 걸었다.

갑자기 예수님이 떠올랐다.

예수님은 골고다 언덕을 오르실때 몇 명 분 무게의 십자가를 지셨던 걸까?

수십조 이상 인간의 죄 무게를 모두 감당하시면서도 단 한마디의 불평 없이 모든 것을 참아내시며 묵묵히 걸음을 옮기셨겠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착찹하기만 했다.

그런분과 연합된 상태가 우리 성도들이라는게 너무나도 감사했다.

구원 받았다면서도변하지 않는 나의 존재적 죄인됨을 보지 않으시고, 나와 연합 된 예수님의 의로움을 대신 보신다는 하나님 아버지의 기쁜 소식이 너무나도 고마웠다.

책상에 앉아 안경을 닦는데...

우리 안경낀 사람들만 아는 일이지만 조금만 눈물이 흘러도 안경에 그 자국이 마치 스프레이를 뿌려 놓은것 처럼 남아있는게 신기하기만 하다.

어제는 이X하형제의 감동적인 문자도 받았고, 중국에서 날라온 노부부(?)의 생명 잉태 소식도 들었고...

아침에 아내에게 "나 요즘 너무 바쁘게 살았던것 같지 않아?"했던 말이 떠오른다.

세상적으로만 너무 바쁘게 살아온 나에게 성경말씀 묵상과 또 다른 묵상의 시간을 허락하신 하나님 아버지께 나는 오늘도 감사드릴수 밖에 없다.

예수님 만나는 그 날까지 계속 이런 은혜속에 있을수 만 있다면...

내가 가진 모든 보화를 팔 수 있으리라...